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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한 규율 속 꽃피는 우정 아이러브 기숙사발언대

기사입력 2004-08-02 11: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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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들은 텔레비전 시트콤을 통해 알게 된 기숙사의 모습 때문인지 기숙사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실제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한다.

경기 안산 동산고에는 포천, 양평, 광주, 평택 등 다른 지역에서 진학한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인 `상록학사'가 있다.

약 140명의 학생들이 먹고 자는 상록학사 기숙사생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기숙사는 워낙 많은 수의 학생들이 생활하다 보니 학생들을 통제하고 보호하기 위한 규칙이 엄격하다.

그런 규칙들에는 아침 등교시간, 방 불 끄는 시간, 점호시간, 외박이나 외출 뒤 기숙사에 돌아오는 시간 등이 있다.
 
이밖에도 많은 규칙들이 있는데, 이런 규칙들을 어기면 `사랑의 도장'이 하나씩 찍힌다.

도장이 3개 모이면 2000원의 벌금을 내야 하고 모인 벌금은 물론 좋은 일에 쓴다.
 
이런 엄격한 규율에 대해 1학년 성다솜(16)양은 “도장을 받게 되는 건 싫지만 많은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동체인 만큼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양은 “하지만 한참 자유분방한 나이에 엄격한 규율은을 적용하면 오히려 반발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고 말해 기숙사 생활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내비쳤다.

기숙사는 방마다 1, 2학년 학생들이 보통은 4명에서 많게는 10명씩 함께 생활한다.
 
3학년은 따로 생활한다. 이렇다 보니, 각 방 구성원들은 단순한 선·후배 사이를 넘어 조금은 각별하다.

서로 생일도 챙겨 주고, 걱정해 주며 우정은 더욱 견고해진다.
 
특히 학기 초에 신입생들은 학교와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방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이렇게 선·후배 사이에 가족같은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만, 선배에 대한 예의는 엄격하게 지킨다.

인사를 깍듯이 해야 하고, 높임말도 꼬박 꼬박 써야 한다.
 
성양은 “사회에는 알게 모르게 상하관계가 존재하는데, 기숙사도 하나의 사회이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미래를 위한 하나의 훈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숙사만의 독특한 점은 없을까 1학년 이소희(17)양은 “전자렌지로 라면, 감자, 만두, 죽, 누룽지 등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면서 “시험 기간에 불을 끈 뒤 복도의 비상구 불빛 아래에서 공부하는 기분이란 말로 형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숙사는 1학년과 2학년이 함께 생활하는 곳인 만큼 2학년들의 느낌은 1학년들과 많이 다르다. 2학년 류시나(18)양은 “2학년이 되고 보니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2학년들의 생활도 편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기숙사 생활은 아무리 좋다고 해도 힘든 점들이 많다.

학생들은 가족들이 보고 싶을 때와 아플 때 너무나 서럽고 힘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기숙사 생활이지만 그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기숙사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이 학교의 기숙사생들이 밝은 모습으로 건강한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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