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파주는 호국의 달 6월에 걸맞는 여행지이다. “호국(護國)” 이라는 단어를조금은 생소하고 멀게 느낄 수도 있는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6월에는 파주의 임진각관광지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역에서 통근열차로 매시 50분마다 있는 경의선을 타고 신촌, 백마, 일산을지나 임진각까지. 경의선의 아기자기한 느낌을 즐기며 바깥으로 지나는 풍경들을 바라보다 보면 임진각까지는 금방이다.
서울시청에서 북서쪽으로는 약 54km, 군사분계선에서는 남쪽으로 7km에 위치한 임진각관광지는 참혹했던 6.25 전쟁의 그림자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1972년 북한 실향민들을 위해 세워진 지하 1 층, 지상 3층의 이곳은 현재 매년 200만명의 내,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드는 통일안보관광지이다. 임진각 내의 북한관에는 북한의 생활상 전반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화보들을 전시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면 좋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라는 팻말을 단 철도종단점 깨끗하게 정돈된 야외에는 6. 25 때 사용된 바 있는 군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철마는 달리고싶다」(철도종단점)라는 팻말을 단 증기기관차는 비장한 여운마저 남긴다.
1930년대의 열차를 복원한 이 열차 뒤편에는 열차카페도 조성되어 있어, 간단한 음료를 할 수도 있다.
임진각 안에는 대형낙서판도 있는데, 약간의 비용을 내고 아이들과 함께 통일을 기원하는 글들을 한마디씩 남긴다면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그 외에도 망배단, 자유의 다리와 위령탑, 평화의 종과 통일연못 등 통일안보와 관련된 다양한 기념물들이 있는 임진각관광지는 한시간 반 정도면 넉넉잡고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아담한 규모의 아동용 놀이시설등도 개발되어 있어, 걷기에 지친 혹은 둘러보는 데 싫증이 난 아이들에게 놀이기구 한번쯤 태워주면 더 좋겠다.
그 이름만 들으면 영 딱딱할 것 같은 관광지이지만, 이 임진각 안에 의미있는 볼거리들이 많음에 마음이 풍성해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임진각관광지와 연계, 새롭게 개발된 황포돛배체험은 임진각관광지와 연계된 또하나의 체험거리가 바로 “임진강 황포돛배” 이다.
조선시대 주요 운송수단이었던 황포돛배를 타 보는 이 체험은 두지나루에서 출발하며, 주말에는 임진각에서 셔틀을 이용하여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약 40분 소요).
임진각에서 셔틀버스 이용료 포함 대인10,000원, 소인 5,000원. 두지나루는 적성면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이 다소 불편한 면이 있으므로 주말에 임진각을 방문, 황포돛배까지 타 보기를 원한다면 꼭 셔틀을 이용하도록 하자.
황포돛배 밖으로 내다보이는 임진강 풍경 적성면의 두지리 선착장에서 고랑포 여울목까지 운항했다가 되돌아오는 이 코스는 길이는 약 6km,40분 정도 소요된다.
황포돛배는 황포 돛을 단 전통목선으로 한국전쟁 이전에는 생필품과 승객을 나르던 주요한 운송수단이었다. 외형상은 전통의 양식을 그대로 살린 황포돛배이지만, 실제로 황포돛을자유자재로 올렸다 내렸다 하며 배를 조정하기는 어려워 모터로 움직인다.
길지 않은 코스지만 아담한 배 안에서 문화유산해설사 선생님의 구성진 설명을 들으며 강 옆으로 펼쳐지는 적벽을 감상할수있다.
현무암으로 조성된 이 적벽은 60만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하며, 빨래돌바위나 거북바위, 적벽의 군데군데 조성된 작은 동굴 등을 구경하다 보면 배는 잔잔한 물살을 따라 한 바퀴 정해진 여정을돌고 다시 두지나루로 돌아온다.
고랑포여울목에서 3~4km만 더 가면 바로 북한 땅이라지만, 지척에두고도 가지 못하는 현실에 한숨도 살짝 내쉬어진다. 두지나루 근처는 깨끗한 강에서 잡아올린 민물생선으로 만든 맛있는 매운탕집도 많으니 내려서 맛보고 가는 것도 좋겠다.
율곡이이와 신사임당의 묘를 모신 자운서원. 두지나루에서 내려 그대로 돌아가기 뭐하다면 같은 파주시 소재의 자운서원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율곡 이이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는 지방유림들에 의해 창건된 이 자운서원을 방문하는 이들은, 서원이라는 이름에 비해 그 규모가 크고 잘 정돈되어 있음에 놀라게 된다.
단순히 서원건물만 들어서 있는 게 아니라 율곡문화원, 율곡선생과 신사임당 묘를 비롯한 묘역들, 너른 잔디밭까지 갖추어져 있어 인근의 유치원생들도 소풍와서 즐기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운서원은 법원리 가는 버스를 이용, 법원리에서 하차한다. 조용하고 잘 정돈된 서원과 연못, 묘역들을 거닐다 보면 6월의 하루가 차분하게 마감될 것이다.
▷ 관련 인터넷 웹사이트 주소 : 파주시청(
http://www.dmzpaju.com )
▷ 문의전화 : 파주시청 문화관광과(031-940-4363) 임진각안내소(031-953-4744)
두지나루(황포돛배) 매표소 (031-958-2557)
자운서원(031-958-1749)
▷ 대중교통 정보
- 철도 : 경의선 임진각역 하차
- 버스 : 불광동터미널에서 909번, 광화문에서 922번이용 문산역 하차 -
94번버스이용 임진각 하차